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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이’에게 넘어간 분실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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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0 17:22 조회1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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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참 막막합니다.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전화번호 등 각종 자료가 저장돼 있다 보니 난감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죠.

 특히,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리면 찾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은밀하게 접근하는 장물 업자가 무언가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흔들이' 수법으로 분실 휴대전화를 거래하는 장면입니다.

 택시기사와 장물 업자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신호라고 하는데, 이 신호가 어떤 의미인지,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의 한 대로변입니다.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흔들며 서 있습니다.

 택시를 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택시는 그냥 지나쳐 갑니다.

 30분 정도 서 있었을 때, 택시 한 대가 멈춰 이 남성을 태웁니다.

 택시는 곧바로 인근 골목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우회전 (한다.)”

 바로 잠복하고 있던 경찰.

 택시가 골목으로 사라지자 조심스레 택시를 뒤쫓습니다.

 택시는 골목 한쪽에 한 참을 서 있더니,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 남자를 내려 줍니다.

 유유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남성.

 그때를 놓치지 않고 경찰이 이 남성을 덮칩니다.

<인터뷰>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택시 승객들이 놓고 내린 분실 휴대전화를 영업용 택시기사들이 장물 업자에게 매매하고 또 장물 업자는 이를 매입하여 해외로 밀수출되고 있는 사건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29살 이 모 씨.

 택시 안에서 택시 기사 장 모 씨와, 승객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거래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씨와 택시 기사는 전혀 모르던 사이.

 그렇다면 거래는 어떻게 이뤄졌던 걸까요?

<인터뷰>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흔들이 수법은 휴대전화의 전원을 켜서 심야 시간에 빈 택시, 영업용 택시기사들한테 흔들어 보입니다. 그러면 그 표시가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을 거래하자는 것으로 서로 사인을 인식하고 거래를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바로 남자가 길거리에서 흔들고 있었던 휴대전화에 비밀이 있었습니다.

 택시를 향해 휴대전화를 흔드는 건, 승객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사겠다는 신호. 이른바 '휴대전화 흔들이' 수법입니다.

 이 씨와 택시 기사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택시 안 블랙박스에 남아있는 휴대전화 거래 모습을 내밀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이 씨는) 과거 인터넷 도박으로 인해서 과다 채무를 해서 그 채무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범행에 가담하였다고 범행을 시인하였습니다.”

 경찰은 이런 방법으로 분실 휴대전화를 거래한 남성 2명과 택시기사 7명을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두고 내린 최신 휴대전화를 개당 1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헐값에 팔았고, 이 씨 등은 이를 20만 원에서 30만 원에 되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 이런 흔들이 수법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A 모 씨(택시기사/음성변조) : “밤에 있어요. 휴대전화를 이렇게 흔들어요. 이렇게. 들고 있는 친구도 있고, 조금씩 살살 흔드는 친구도 있고요.”

<녹취> B 모 씨(택시기사/음성변조) : “택시 손님이 아닌데 이렇게 흔들잖아요. 주운 휴대전화 팔라고 서 있는 거죠.”

 휴대전화 흔들이가 자주 목격되는 곳은 야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유흥가 주변이라고 합니다.

<녹취> C 모 씨(택시기사/음성변조) : “보통 유흥가, 장안동 같은데 술집들 있잖아요. 유흥가 그런데 앞에 서 있어요.”

<녹취> D 모 씨(택시기사/음성변조) : “술 한 잔 먹고 주머니에서 (휴대전화) 빠트리는 사람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술에 취한 손님이 택시에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주로 노린 겁니다.

 대학생 김 모 씨도 사용한 지 1년도 안 된 휴대전화를 택시에서 잃어버렸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택시 출발하자마자 바로 (휴대전화가 없단 걸) 알았지만 쫓아가기엔 너무 빠른 속도니까. 집에 가서 바로 제 휴대전화로 전화해보고, 3~4번 해봤는데 안 받아서 이제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뒤늦게 분실 신고를 했는데, 더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누군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고, 스마트폰 결재로 1백10만 원을 사용한 겁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110만 원이란 돈이 전 학생이다 보니깐 큰돈이라서 쉽게 내기도 그렇고 부모님께 내달라고 하기에도 적은 액수도 아니고 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주 4일 이렇게 일하면서 돈 벌어서 오늘 다 갚았어요.”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신용카드의 기능도 대신하다 보니,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게 지갑을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가 된 겁니다.

<인터뷰>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분실신고와 또 소액결제 차단 조치를 하지만 스마트폰 내에서 자동 로그인되어 있는 인앱결제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가 아주 간소화되어 있습니다. 그런 허점을 이용해서 이번에도 피해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특별단속에 나선 경찰은 휴게소나 상가 화장실 등에서 분실 휴대전화를 주워 돌려주지 않거나 되팔려 한 이들을 잇달아 적발했습니다.

<녹취>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전화통화 기능 외에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해서 영상 제공 사이트, 게임, DMB 시청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 때문에 (분실 휴대전화의) 회수율이 낮은 거로 보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가 주운 휴대전화를 딸이 쓰도록 했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은행 직원이 현금 인출기 위에 놓여 있던 분실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장흥식(동대문 경찰서 강력3팀장) : “장모가 사위에게 습득한 휴대전화를 건네줬는데 결국은 손녀가 게임 전용으로 사용하면서, 장모와 사위가 범행에 가담하게 되면서 전과자로 남을 수 있는 사건입니다.”

경찰은 도난·분실 휴대전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장물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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